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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 생활 다법은 그야말로 일상적으로 손쉽게,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다도를 말합니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손님을 맞을 때, 혼자 차 한 잔을 마시고 싶을 때와 같이 현대 생활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행할 수 있는 다법입니다.

1. 실용 생활 다법을 위한 준비물

기본 다구

기본 다구는 일상 생활 다도를 위해 갖추어야 할 가장 최소의 준비물품입니다. 다기류는 시중에 한벌 세트로 판매되고 있는데 다기 세트라 하면 최소 조건이 다관(찻주전자), 찻잔, 숙우(물실힘 그릇, 삐뚜리)입니다. 개인용(1인용) 다구는 이상 셋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것을 말하며, 2,3,5인용 등 다인용 다구는 크기나 잔의 숫자만 다를 뿐입니다.

물론 필요한 종류마다 별도로 구입할 수도 있고, 현대 생활에 맞게 편리성을 살린 개량화된 다구류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끓는 물을 마련할 도구	전기포트나 가스렌지, 보온병 등 어느 것이나 상관없습니다.
다관(찻주전자)	도기류의 가관.1인 다도용 찻잔을 쓰는 경우 찻잔에서 직접 우릴 수 있으므로 다관이 필요없습니다.
찻잔	찻잔과 함께 찻잔받침은 있어야겠지요
퇴수기(개수그릇)	도기류 그릇이면 상관없습니다.
숙우(물식힘 그릇)	차를 찻잔에 직접 따를 경우엔 없어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물과 차의 준비

물은 생수나 수돗물을 이요해도 무방합니다. 쉬는 날을 이용해 약수터에서 길어오는 물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차는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르세요. 초보자용 실용 생활 다법을 위해서는 녹차 중에서도 잎차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 생활 다도의 간편성을 위해 찻잔 외의 다구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은 티백류의 차를 준비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 피해주세요.

물과 차, 다구가 준비되면 전기 포트를 이용해 언제든지 물을 바로 끓일 수 있도록 하시고 차와 다구를 함께 준비하세요.

2. 실용 생활 다법의 절차

실용 생활 다법은 모든 절차가 과감하게 생략된 다이어트 다법입니다. 손님 맞기나 절 등의 다도 예절은 물론 차 우리는 방법에서도 편리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1.다구 내놓기

손님을 맞으면 간단한 인사를 한 후 차 마시기를 권하며 다구를 내놓는게 첫 단계입니다. 다구의 준비 정도에 따라 다소 달라지지만 실용 생활 다법의 다구 배치는 사진과 같이 하시면 됩니다. 찻잔은 차를 우리는 사람(팽주, ㉮) 좌측에 종(從)으로 가지런히 놓습니다. 팽주의 앞에는 차를 우리는 찻주전자, 차호(차가 든 통)을 놓습니다. 탕간(전기 포트, 보온병등도 같습니다)은 상 아래 놓습니다. 상황과 조건에 따라 응용하셔도 무방합니다.

2. 다구 데우기

미리 끓는 물을 보온병에 준비해두거나 물을 끓여야 합니다. 이 긇이는 물로 차를 우리기 전에 다구를 데웁니다. 찻잔이나 다관을 미리 예열해서 온도를 적당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숙우가 준비되어 있다면 끓인 물을 숙우에 붓습니다. 잠시 후 이 물을 다시 다관에 붓습니다. 그런 후 다관의 물을 찻잔에 붓습니다. 이렇게 하면 그릇이 데워져 따뜻하게 됩니다. 찻잔의 데운 물은 잠시 더 놔둔 다음 차를 우리는 동안 퇴수기에 버립니다.

3. 잎차 넣기

차를 다관에 넣습니다. 옛날에는 겨울에는 하투법을, 여름에는 상투법을 사용했지만 오늘날은 난방이 잘되기 때문에 계절에 크게 상관없이 상황에 따라 응용하시면 됩니다. 차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마른 찻잎을 지나치게 많이 넣기 일쑤인데 여러번 반복하면서 알맞은 양을 알게 됩니다.

4. 온도 맞춰 찻물 붓기

물을 숙우에 붓습니다. 만일 숙우가 없으면 직접 다관에 붓습니다. 숙우에서 물은 온도가 60~80℃ 정도로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이 온도는 차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납니다. 고급차는 60℃ 내외, 중급은 80℃ 내외, 하품은 90℃ 내외이며 발효 정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납니다. 차를 우리는 시간은 차의 종류와 초 혹은 재탕 여부에 따라 다소 달라지지만 1분40초~3분 가량입니다.

5. 차 따르기

우러난 차를 찻잔에 따릅니다. 이 때는 한 번에 찻잔을 채우지 말고 1/3씩 왕복해 따라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농도도 맞추고, 함께 마신다는 의미도 되새길 수 있습니다. 잔을 가득 채우지 말고 잔 용량의 2/3 가량만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찻물이 많이 다관에 남는다면 이것을 다병 등 다른 곳에 부어서 놔두어야 합니다. 다관에 그냥 놔두면 차의 농도가 진해져서 마실 수 없을 정도가 되고 찻잎을 재탕하는데도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6. 차 마시기

찻잔을 들고 차의 생을 보고, 향을 맡습니다. 서너 차례 천천히 조금씩 마시며 입안에 찻물을 굴리면서 맛과 향을 느낍니다. 소리를 내며 마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과가 함께 있을 경우 첫잔의 차를 음미한 후 다과를 먹습니다. 다과를 먼저 먹게 되면 깊은 차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7. 재탕하기

차를 마시다가 조금 더 차를 우려야 되겠다 싶을 때 재탕을 시작합니다. 재탕의 요령은 초탕과 동일 하지만 우려내는 시간을 조금 더 길게 해야 합니다(1분내외). 재탕한 차는 원하는 사람이 각자 따라 마시면 됩니다.

8. 마무리

담소를 나누고 차마시기도 끝나면 손님이 모두 돌아간 뒤 다구를 씻어 제자리에 정돈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