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물의 준비
 
 좋은 차가 좋은 맛과 향을 내는 것은 분명하지만 물 맛 또한 찻잎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차를 우리는데 사용하는 물의 탁도와 경도 등 물의 종류에 따라 차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옛날 당(唐)의 육우(陸羽)는 '다경(茶經)'에서 차를 우리는 최상의 물은 샘물이고, 그 다음이 강물이며 우물물이 세 번째라고 하였습니다.
 고려말의 이행(李行)은 충주 달래강(達來水)을 제일로, 금강산에서 한강으로 흐르는 우중수(牛重水)를 두 번째로, 속리산의 삼타수(三陀水)를 세 번째라고 했고,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차를 끓일 때 반드시 한강의 강심수(江心水)를 썼을 만큼 강물이나 냇물을 좋은 물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물 선택법은 현실성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염된 강물을 가지고 차를 끓여 먹을 사람은 없을 테니 말입니다.
 아직까지 차를 끓이는 데 가장 좋은 물은 역시 샘물입니다. 샘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적게 들어 있어 떫은 맛과 쓴맛이 없기 때문입니다. 암반에서 나오는 샘물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다음으로는 판매되는 각종 생수도 좋습니다. 현재 시판 중인 생수는 지하수로 각종 미네랄이 많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입니다. 옛날로 치면 우물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네 약수터에서 받아온 건천수류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세 번째로는 수돗물입니다. 수돗물은 소독을 하므로 300여 종의 각종 화학물질이 녹아 있어 그 자체로는 차를 우리는 물로 적당하지 않지만 정수나 침전을 하면 괜찮습니다. 수돗물을 일단 정수기에서 받아 맥반석을 깔아 놓은 항아리에 1시간 이상을 두었다 찻물로 쓰면 물맛이 좋습니다. 이렇게 정수한 수돗물은 옛날의 강물인 셈입니다.
 
2. 찻물 끓이기
 

 전통 다도에서 찻물은 항상 숯을 사용해 화로에서 끓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가스, 전기용품의 사용으로 굳이 화로에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가스를 사용할 때는 불을 세게 하면 물이 금방 줄고, 질탕관을 놓았을 때 터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물은 약 70℃부터 기포가 생기는데 이것을 애별 끓음이라고 합니다. 100℃에서부터 끓기 시작하여 1분이 지나면 다음부터 물이 줄어들기 시작하므로 1분 후 불을 약하게 조정하여 뜸을 들입니다. 이것을 숙수라고 합니다.
 찻물은 너무 세지 않은 불로 충분히 끓여줘야 합니다. 지나치게 끓어 줄어든 물이나 충분히 끓지 않은 물, 너무 빨리 끓인 물은 좋지 않습니다.
 가루차를 우리는 물은 한창 끓는 단계와 뜸들이는 시간이 짧은 물이 좋지만, 보통 잎차를 우릴 때는 물이 충분히 끓어야 차맛이 좋습니다. 수돗물을 사용할 때는 최소한 5분 이상 끓여야 합니다. 또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조금 열어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염소를 포함한 발암물질과 냄새 등이 달아납니다.
 
끓인 물을 알맛게 온도조절하기
 물을 끓임 주전자를 잠시 그대로 두어 온도를 내리거나, 숙우에 부어서 혹은 찻주전자에 부어 온도를 내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숙우에 부어 물을 식히는 경우에는 그릇이 너무 크고 넓으면 차를 우려낸 물(다탕)이 금방 식어 좋지 않으므로 주의햐야 합니댜.
 요즈음에는 보온병에 넣어 둘 수 있어 너무나 편한데 보통 한 시간 가량 넣어둔 끓인 물(숙수)은 93℃ 내외가 유지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 사무실 등에서는 별도의 다구 없이 냉온수기에서 찻잔에 곧바로 더운물을 받아 차를 우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에도 물의 온도가 90℃ 내외이므로 이를 고려해 차를 넣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