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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茶)란
 차란 차나무의 잎을 따서 만들 마실거리의 재료, 혹은 손질된 찻잎, 찻가루나 덩어리차(떡차, 돈차)등의 재료들을 적당한 온도의 물에 우려내서 즐기는데, 정확한 의미는 마른차가 물과 어울어져 된 마실거리, 잎차나떡차를 우리거나 끓여 낸 투명한 다탕과 가루차와 뜨거운 물을 혼합한 불투명한 다유를 말합니다.
 

'아언각비(雅言覺非) :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를 탕환고처럼 마시는 따위로 인식하여 무릇 약물의 단조롭고 다리는 것은 다 이를 차라고 말하여 생각차, 귤피차, 모과차, 상지차, 송절차, 오과차라고 하여 관습적으로 항상 쓰는 말로 삼는데 이는 잘못이다. 중국에는 이런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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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와 대용차
 요즈음 우리는 끓여 마시는 모든 음료를 통틀어 차라고 말합니다. 생각차나 모과차와 같은 대용차는 물론이고 심지어 보리차도 차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다도 생활에서 말하는 차는 차나무의 순이나 잎을 재료로 하여 만든 것만을 말합니다. 흔히 녹차를 비롯하여 우롱차, 황차, 홍차 등이 바로 정통차입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차보다는 대용차가 더 익숙하고 전통 찻집에서도 정통차 못지 않게 여러가지 대용차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커피도 따지고 보면 대용차인 셈이지요.
 
 
 차 대신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대용차가 보편화됙 시작한 것은 정통차가 쇠퇴하기 시작한 조선 중엽으로 보입니다. 고려와 조선 초에 떡차를 만들 때 쌀가루나 밀가루, 구기자, 참깨, 유자, 들국화 등을 찻잎과 섞어 만들기도 하였답니다. 이것을 나중에는 차를 넣지 않고 차 대신 끓여 마시고 했는데, 이름은 변함없이 'OO차'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대용차는 약효가 있어 한두 번 마시기에는 좇지만 이내 싫증이 나기 쉽습니다. 또 차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나 각성 작용이 없어 기호음료로서는 부적합할 뿐 아니라 대용차의 성분 중 일부는 특성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차는 어느 사람도 다 즐길 수 있으며 늘 마시던 사람이 안 마신다고 해도 다른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모든 기호음료 중 최고입니다.
 
3. '차'로 읽힐 때와 '다'로 읽힐 때
 '茶'를 어떤 곳에서는 차로 읽고 어떤 곳에서는 다로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茶'는 조선시대부터 거의 모든 자전(字典)에 '차 다'로 쓰였으나 때로는 '차'로도 읽혔습니다. 한글문화권에 있는 일반 여염집에서는 대체로 '차'라 하였고, 한자문화권의 왕실, 불가(佛家), 사대부 집안에서는 주로 '다'라고 읽었습니다.
 이렇게 쓰다가 굳어진 말이 다과(茶菓), 다도(茶道), 다담(茶談), 다화(茶話),다구(茶具), 다과상(茶菓床), 다기(茶器) 등의 말입니다.
 '차'로 쓰이는 경우는 토속말과 어울리거나 실제로 마른 차를 가리킬 때로 찻가게, 차 그릇, 찻단지, 찻물, 차발, 차벗, 찻자리, 작설차, 햇차, 죽로차, 녹차, 말차, 세차, 중차, 막차 들이 그 예입니다.
 그러나 '차'와 '다'를 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답니다.
 다례(茶禮)는 신명, 부처, 사람에게 차를 끓여내는 행위, 차례(茶禮)는 명절에 간단히 지내는 제사를 지칭하고 다병(茶餠)은 다탕을 담는 주전자나 병, 찻병(茶餠)은 마른 차를 넣어두는 병을 일컫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