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한복, 이 옷은 우아하고 고상한 선의 흐름과 조용하고 은은한 미(美)를 바탕에 깔고 있는 아름다운 옷입니다. 이런 우리의 옷을 요즘 어떻게 입고 있는가를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학문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들은 아니지만 우리가 명절 때 아무런 생각없이 입었던 것과는 달리 평상복으로서의 한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옷의 흐름
 조선시대의 여자옷은 웃옷으로 속적삼, 적삼, 저고리가 있고 아래옷으로는 다리속곳, 속속곳, 바지(혹은 고쟁이), 단속곳, 치마 등을 입었으며 버선을 신었습니다.
 특히 치마 입는 방법으로서 속옷, 아래옷이 매우 발달되에 있었다. 산간지방의 가난한 부녀자들을 제외한 여유있는 농가의 여인이나 중인 계급의 여인들은 당시의 양반녀들처럼 속옷에 많은 관심을 두고 많이 입을 수록 자랑으로 여겼습니다. 또 외출할 때면 반드시 머리쓰개로 얼굴을 가렸답니다. 조선조의 여인들이 입었던 기본 옷 외에 기녀들만은 신분이 천한 계급이었음에도 복식금제에서 벗어나 양반과 같이 비단옷에 노리개를 찰 수 있었고, 가죽신을 신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민 부녀자와 노비의 옷차림은 신분의 상하 존비귀천을 가리기 위해서 의복에 규제가 있었다네요.
 저고리 모양은 양반여인들이 것과 같았으나 회장이 달려 있지 않은 민저거리를입었습니다. 검은 새기 치마는길이가 짧고 폭이 좁았습니다.전통사회에서의 의복은 입는 사람의 계급이나 계절 또는 제도에 따라 옷의 종류와 색깔, 옷감들이 달랐습니다. 이 시대에서는 품계(品階)와 직급(職級)을 제도적으로 정비하고 의복은 입는 사람을 수행하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복식제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복식제도를 정한 것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상하(上下)를 구별하려는 의도가 있었고, 색, 직물, 무늬까지도 제도를 정하여 사회의 질서를 잡는 기준으로도 삼았습니다.
 
한복의 아름다움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옷을 보통 전통한복이라고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90% 이상이 양장을 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한복을 안입는 것이 아니죠. 각 가정에 따라서 의례복으로, 크고 작은 행사 때 많이 입으며 계절에 따라서 자기 취향에 맞추어 입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옷이란 그 민족의 생활문화를 그대로 나타내는 생활습관 또는 풍습 속에 전통을 뿌리 박고 있어 의생활이 이미 서구화가 되어버린 오늘날 한복의 아름다움을 말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복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아름다움은 어디로 가지 않겠죠. ^^
 우리의 전통옷, 한복은 당의(唐依)의 도련곡선미, 깃의 둥글림과 섶의 예리함, 동정의 단정하고 깔끔함, 저고리 배래 곡선의 미, 옷고름 선의 미, 치마의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선 등의 아름다움을 말 할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 여인들의 전체적인 몸매를 생각해 보면, 한국여인들은 옛날에 둥글고 자연스런 곡선을 이루고 있어서 날카롭거나 인공적인 느낌 보다는 부드럽고 온화한 모양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보름달과 같이 맑고 둥글고 풍만한 모양새에 친근감을 주죠. 이러한 표현은 도자기의 형태를 보시면 조금은 이해가 가리라 생각됩니다.
 12세기 경의 고려청자 수병을 보면 병 입구로부터 길게 흐르는 듯 내려간 병목의 어깨선이 몸의 부드러운 목선을 이루면서 탄력감을 주는 원형선을 만듭니다. 너무 처지지도 않고 너무 올라가지도 않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치마로 이루어지는 실루엣이 주는 이미지와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꾸밈의 장식이 없는 단아한 모양새는 한국여인의 기품있는 아름다움을 연상시킨답니다.
 단정한 곡선와 은은한 빛은 한국여인의 자태의 미를 느끼게 하죠. 몸 전체가 너그러우면서 둥근 맛을 주는 데에서 여인의소박한 모습을 현상케 한답니다. 이 도자기의 형태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선의 부드러운 자연성입니다. 선의 흐름은 풍만함을 주는 원형적인 곡선도 아니고 수직에 가까운 긴 선도 아닌 흘러 내리는 듯한 자연적인 선입니다.이 모양새는 우리 옷의 실루엣에서 느껴지는것과 일치된 형태감입니다. 곡선의 흐름이 처져서 무거워 보이지도 않고, 볼륨감이 있어 빈양하지도 않은 도자기의몸체는 신윤복의 '미인도'에서도 발견되는 안정감과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빛 깔(색상)에 있어서도 요란한 채색으로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보다 푸른빛을 은은히 안으로 품고 있는 듯한 고아한 미(美)의 청자나 야물고 꾸밈없는 소박하고 깔끔한 백자처럼 드러내는 적극적인 표현보다 감정을 은밀하게 내비치려는 심미의식에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한 복에 표현되는 아름다움의 특징은 신체에 대한 미적 관점과 복식형태의 중복착용, 그리고 여밈을 통해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인의 얼굴에서 풍기는 부드럽고 순박한 아름다움은 눈썹과 눈에 잔잔한 수줍음을 담고 있는 듯한 이런 담백한 인상을 주는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어 우리 옷의 미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한복을 아름답게 입으려면
 한복을 아름답게 입으려면 먼저 속옷을 잘 받쳐 입어야 하며 다소곳하고 얌전하면서 한국적인 멋을 찾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속옷을 제대로 갖추어 입어야만 한복은 은은한 자태가 드러납니다. 옛날에는 한복 입은 모습이 위는 아담하고 아랫도리는 봄륨있게 펼쳐진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후리아로 된 치마가 되어 밑이 퍼지도록 입슴니다. 밖으로 드러나는 밝은 색과 큰 키에 수직으로 길게 늘인 모양으로 변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옷입은 모양이 변한다 하여도 윗저고리는 꼭 맞아야 하며 아래 치마는 풍신하도록 여유있게 입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