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저고리의 멋
 

저고리
 저고리는 유(孺) 또는 단의(短依)라 하였고 신라에서는 위해(尉解)우태, 우치,웃옷이라 하였으며 볼 때는 유(孺)나 삼(杉)으로 말하며 유는 솜저고이이고 삼은 홑저고리를 말합니다.
 조선조에 와서 회장 저고리는 깃, 끝동, 고름을 이색(異色)으로 달아 색의 조화를 이루어서 아름답게 하였으며 고름과 끝동은 의미를 갖고 있어 그것으로 신분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남색 끝동은 아들을 상징하는 뜻이 있으며 자주색 고름은 남편을 상징하는 뜻이 있으므로 남색 끝동이 없이 자주 고름만 달았을 경우 아들이 없는 부인으로 볼 수 있으며 남색 끝동은 있으되 자주고름이 없고 저고리 색과 같은 제고름을 달았을 땐 아들은 있고 남폄이 없는 부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깃은 보통 각자의 개성에 따라 다릅니다. 깃의 빛깔에는 별 뜻은 없고 나아가 많을수록 색깔 있는 깃을 달지 않았다고 합니다. 단일색인 민적고리는 관비나 천민들이 입었고, 삼회장 저고리는 이색으로 깃, 끝동, 고름과 곁마기를 달았습니다. 곁마기는 팔을 내린 상태에서 곁마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며 매어 늘인 저고리 고름은 치마 허리 정도에 닿습니다. 이 삼회장 저고리는 옛날엔 서민층에서 입지 못했다고 하네요.^^ 회장저고리의 끝동과 깃 나비는 지금의 저고리보다 넓을 땨도 좁을 때도 있었으며, 남색 끝동은 평상복에 , 흰색 거들지는 예복의 상징으로 달았답니다. 저고리 속에는 속적삼이나 속저고리를 입었습니다. 속에 입는 웃옷은 대개 엷은 색의 얇은 옷감으로 되어 있으며, 얇은 감일수록 속적삼이나 속저고리를 꼭 받쳐 입어 속이 비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요즘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깨끼(명주)로 해서 치마 저고리를 입으나 거의 속적삼은 받쳐 입지 않고 속살이 훤히 보이도록입습니다. 이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일입니다. 예날엔 오십이 넘은 사람이나 속적삼 없이 모시 혹은 깨끼옷을 그대로 입을 수 있었습니다.
 저고리 길이는 1700년 까지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긴 저고리가 점점 짧아졌고 1800년대에 와서 10cm 정도 더 짧아져서 오늘날과 같은 모양에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1900년 대에 이르러 오늘과 같은 모양(저고리)으로 형성되어 굳혀졌습니다.
 
깨끼적삼
 적삼, 속저고리, 긴저고리를 상의(上衣)의 삼작(三作)이라고 했습니다. 이 가운데 적삼은 원래 겉 옷이 아니라 저고리 속에 입었던 속 옷의 하나였습니다. 임란(壬亂)후의 의복 간소화 풍조에 따라 완팍이 환히 비치는 얇은 천을 따라 겹으로 하여 곱솔로 박아 지은후 여름용 윗 옷으로 입었습니다. 이것을 깨끼 적삼이라고 하였으며 이 적삼은 간혹 고름을 달기도 했으나 대개는 단추를 달아 입었습니다. 상류층에서는 단추에 많은 신경을 써 패물 또는 칠보, 은단추 등을 달았습니다. 이같은 복식의 변화는 상의인 저고리의 양식이 삼작 저고리로 겹쳐 입는 형식에서 속적삼 하나가 겉옷으로 변했다는 것은 아마 거추장스러운 형식에서 벗어나 실용성 위주로 복식관이 변천된 것을 뜻하며 속옷인 적삼이 겉옷화 하는 중요한 복식 변천의 흐름입니다.
 이 깨끼 적삼은 궁중에서도 입었는데 그 이름이 일반 명칭과 달리 "고도"라 하였습니다 일반 서민들과 달랐던 것은 솔기를 가늘게 하지 않고 궁중용은 1cm정도의 넓이로 넓게 솔기를 하였습니다. 옛 우리 여인네들은 이러한 "고도"에 은장도 노리개, 공작석 등을 달아 입었습니다.
 
위에 입는 속옷
속옷으로는 위에는 속적삼, 속저고리가 있습니다.
 
① 속적삼 : 홑으로 된 속옷으로 저고리 밑에 받쳐 입었습니다. 속적삼과 속저고리, 겉저고리를 합쳐 저고리 삼작이라고 합니다. 혼인 때는 엄동설한이라도 속이 시원하라는 뜻으로 분홍 모시로 속적삼을 해 입었다는군요. ^^
 
 
② 속저고리 : 겨울에 속적삼 위에 겹으로 된 속저고리를 입습니다. 명주에 분홍색 물을 들여 입기도 하고 얇게 솜을 두어 입기도 했습니다.
 
 
③ 깨끼적삼 : 안팎이 환히 비치는 얇은 천을 겹으로 하여 곱슬로 박아지은 여름용 웃옷입니다.
 
 
저고리 입는 법
 저고리를 반듯하게 잘 입으려면 먼저 동정 니를 잘 맞춰 안옷고름(요즈음은 동정 니 안쪽으로 작은 단추가 있습니다)을 맨 다음 곁고름을 반듯하게 맵니다. 고름은 잘 펴서 가볍게 잡은 다음 짧은 고름이 위로 가도록 X자 모양으로 엇 갈립니다. 다음 긴 고름으로 고리를 만든 다음 짧은 고름을 안쪽으로 넣어 위로 잡아 뺍니다. 이 때 긴 고름은 짝ㄼ은 고름 밑으로 넣어 아래 위를 편안하게 자리 잡히도록 합니다. 길이의 차이는 약 5센티 정도가 알맞으며 고름의 길이는 고름이 내려간 선 어깨의 깃 선이 비슷하게 맞추면 된다. 저고리는 깃 고대와 어깨 솔기가 되도록 넘어가지 않게 약간 숙여 입어야 제 멋이 나며, 이 때 속적삼과 치마 허리가 저고리의 도련 밑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치마
 치마를 역사적으로 보면 군(裙)과 상(裳)을 입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손조 이래 형태 즉 모양은 눈에 띠일 정도로 변화하진 않았으나 솜을 둔 치마가 중기 이후에는 나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치마는 상(裳)이라고도 하며 하의(下衣)를 허리끈 치마로 구성되는 두루개형 옷이다. 치마라는 용어는 훈몽학회(訓蒙學會)에서 '초마'라고 표현되어 있고, 조선 초기 세종조에 적고리(赤古里)와 함께 치마라는 용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훈봉자회에서 '초마', 또는 '추마'로 표기되고 한중록에는 진홍 호오프 문단 치마라고 기록되어 있어 치마라는 용어로 정착되었답니다. 이 용어는 고려시대부터 별 다른 변천없이 조선시대끼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조선조 중기인 서기 1700년 대에는 치마에 솜을 둔 솜치마가 유행하였습니다. 이 솜치마의 구성법은 넓은 치마 전체에 솜을 두어 재봉을 한 것으로 치마 전면에 솜을 두었음에도 누빈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이 솜치마는 아름다움이나 실용적인 면에서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는지 조선조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렸웠답니다. 한편 솜을 이용한 납의(衲衣)라는 것을 입기도 했습니다. 그 구성법은 정조 때에 만들어진 아언각비(雅言覺非)에 등장하여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조선 후기에 유행하였던 복식 풍속에 하나였다고 생각됩니다. 납의는 누빈 안팎을 맞춘 피륙의 사이에 솜을 놓고 줄이 죽죽지게 흠질한 것입니다.
 치마는 저고리에 비해 단일적인 면에서 별다른 변천이 없었고 그 길이와 젋이가 용도에 따라 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복용 치마는 길고 넓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조선조 후기에 풍속을 이루었는데 혜원의 '풍속도'에 보이는 여인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조선 후기 여인들의 아래옷의 특징은 속옷은 일곡, 여덟겹이나 끼어 입어 둔부를 부풀리는 실루엣에서 유행되었는데 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리속곳, 속속곳, 바지 너른 바지, 단속곳, 무지기,대슘치마 등이며 그 위에 치마를 입은 모습은 마치 종을 엎어 놓은 듯한 실루엣을 표출하였당. 이렇게 하체를 부풀리는 경우 아래옷 전체를 감쌀 수 있는 넓은 치마가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우리 옷의 유행의 흐름은 조선후기 상하층 여인들 모두의 옷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치미를 상(裳)과 구별하여 보면, 치마는 여자만이 입는 것이고 상(裳)은 남녀가 법복이나 공복에 입었습니다.
 
바지
 우리 믽고은 북방 민족으로 일찌기 종경, 기마가 생활필수였으므로 이에 필요한 고유복이 바지였습니다. 바지를 역사적으로 볼 때 "일찌기 부여인들은 백포로 만든 바지와 짚신을 신었다"는 '삼국지'와 '동이전 부여조'의 기록으로 보아 삼국 이전부터 입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백제국사의 고(袴)에는 포(抱)나 유(孺)에서와 같이 바지 단에 선이 둘러져 있으며 통 넓이나 길이가 짧아 대님은 매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노동복식으로서의 고(袴)에 속하는 바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라의 고(袴)를 알아 볼 수 있는 자료로는 경주 단석산 인물암(人物巖) 공양상(供養像)의 광고(廣袴)와 고려시대에 고(袴)는 목욕할 때 입는 저상(佇裳)이었습니다. 이것은 악공의 말군(襪裙)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이규보의 시에 쇠코 잠방이 고려사에서 백고, 백주고 어깨 끈이 달려있습니다. 등이 있고 고려시대에 우리 기본 복식인 고제가 있습니다. 삼국시대의 여인들은 바지를 내의로도 입었고, 외의로도 입었습니다. 고려고분 무용도의 춤추는 여인의 치마 밑으로 보이는 바지는 내의를 입은 예이고 쌍용총 후실 벽화에 있는 여인들이 입은 바지는 외의로 입은 예입니다. 신라시대에 여고는 직급에 따라 옷감을 달리 했습니다. 고려의 여고는 '고려도경' 귀부조 문릉생초로 만든 관고와 저상의 기록이 있습니다. 이 저상이 후일에 여자 고쟁이(단속곳) 같은 것으로 변천했습니다.
 
한복으로 갖추어 입어야 할 여자옷
 여자의 한복으로서 같추어야할 웃옷으로 속적삼, 속저고리, 저고리입니다. 그 위에 마고자, 두루마기 등이 있고 아래옷으로는 앞에 나온 것과 같이 다리 속곳, 속속곳, 바니,단속곳, 치마 등이 있습니다. 요즘 여름에는 속적삼, 적삼을 입고 고쟁이, 단속곳, 속치마, 치마를 입습니다. 그 다음에 버선을 신습니다.
 겉옷을 맵시 있게 입으려면 속옷을 바르게 같우어 입어야 하므로 이정도는 알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요즘은 평상복의 속옷으로 제일 속에 짧은 속치마를 입고 다음에 버선목까지 오는 긴바지 또는 계절에 맞게 솜바지나 누비바지, 고쟁이 들을 입습니다.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1~2cm 쯤 짧게 입습니다. 치마 겉자락은 왼쪽으로 여며지게 입고 여미는 정도는 앞에 말한 것과 같이 뒤중심에서 양쪽으로 7~10cm 쯤이면 됩니다. 또 웃옷에 속적삼이나 속저고리 다음에 겉저고리 순으로 세 격ㅂ을 입었으나 요즘은 속저고리를 안에 입지 않고 뻣뻣한 심을 넣어 입는 경향이 있으나 이러한 옷차림은 겉저고리의 보드랍고 유연한 맛을 없애므로 저고리 감이 얇다 하더라도 반드시 뻣뻣한 심을 넣지 말고 지어(해)입는 게 좋습니다.
 
버선
 버선은 말 또는 족건, 족의라고도 불리웁니다. 깨끗하고 선이 고은 흰버선은 치마 저고리의색채나 문양을 안정시켜줄 뿐 아니라 여인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한복 전체의 조화를 이루어 줍니다. 옛여인들은 여름에도 솜을 둔 외씨 같은 버선을 신었다고 하여 한복 예찬을 할 때는 버선의 아름다움을 빼놓지 않습니다.
 버선의 종류는 곧은버선, 어슨버선, 뉜버선, 솜버선, 겹버선, 홑버선이 있습니다. 홑버선은 솜버선이나 겹버선 위에 덧 신는 것이며 버선을 신을 때는 앞에 수늑 버선코와 잇닿는 선의 방향이 오른발은 왼쪽으로 왼발은 오른쪽으로 안을 향해 약 삼분의 이 정도 엎어 신어야 모양이 보기 좋습니다. 그러나 수늑이 반대 방향으로 제쳐지면 보기에 안 좋습니다. 북쪽은 추운지방이므로 버선 바닥에 솜을 많이 둡니다. 중부 지방에서는 버선 중간에 솜을 많이 두며 남쪽 지방에서는 버선 바닥보다 등에 솜을 많이 둡니다. 치마 밑으로 보이는 하얀 버선은 옷 자태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발끝을 위로 세워 앞꿈치에 힘을 줄 때 한국적인 곡선의 특징이 있는 것입니다. 버선은 옛날부터 빈, 부, 귀, 첨 없이 남녀 노소가 모두 신었습니다. 발을 보호하는 방법에서 보자기 같은 것으로 싸기 시작 한 것이 점차 발달되면서 반월형으로 발 모양 비슷하게 해 신었습니다. 그후 좀더 세련되어 반고들목 버선을 거쳐 고들목 버선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버선은 대게 무늬가 없는 마나 저포를 사용하였습니다. 한 때 당나라에서는 발간 비단에 수를 놓아 신었다는 말이 있으며, 신라시대에 있어서도 비단으로 된 화려한 버선을 신었을 가증성이 있고 이것은 당시에 "나말"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당의 영향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버선의 맵시는 예쁘게 만들었다고 해서 곱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신을 때 맵시있게 신어야 합니다. 버선 목을 바짝 잡아 당겨서 버선 등볼과 뒤꿈치가 팽팽한 느낌이 나게 신으면 잘 신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