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란 차와건강 차의성분 다도     다구의준비 차의 선택과 보관 물끓이기 차우리기 생활다도와 전통다도 실용생활 다법 다도입문용 다법 ..   차와 역사 차와 선인들 중국과 일본     잘못된 차상식 차와 요리 차와 생활지혜 대용차에 대해서                 1. 차마시기와 다도(茶道)    다도(茶道)하면 왠지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는 전통 복식을 한 이들이 전통적인 공간에서 어려운 절차에 따라 마시는 차쯤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편견을 갖게 된 것은 차에 대해 의미를 붙이기가 사치스러울 만큼 우리네 삶이 각박했던 것도 원인이 있겠지만 즉석에서 언제든지 마실 수 있는 인스턴트 대용차, 특히 커피 문화의 발달에 더 큰 원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차 마시기와 다도는 그리 멀리 덜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차를 조금 더 의미 있게, 조금 더 깊이 있게 대하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한다는 차이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격식의 문제가 아니라 차를 마시는 사람의 차에 대한 마음가짐의 문제입니다.  차 마시는 일을 굳이 다도(茶道)라고 표현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차는 옛부터 단순히 갈증을 풀려고 마시는, 몸속에 영양분을 채우거나 배를 불리려고 먹는 그런 음식물이 아니었습니다. 만남의 자리에서, 명상의 시간에, 혹은 식전 식후의 식탁에서 함께 하는 동반자로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행위는 단순히 본능적이고 말초적인 동물적 해위가 아니라 사람만이 갖고 잇는 고차원적인 정신문화의 파생입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차에 대해 여타 음료와는 다른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며 차 마시는 것에 대해 나름의 법도를 만들어 다도(茶道)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차를 마시는 것도 이치를 따지고 법도를 갖게 되면 그게 바로 다도가 됩니다. 품격있게 차를 마시는 것, 입으로만 아니라 정신으로 마시는 차라 바로 다도인 셈입니다.  옛부터 선인들은 한 잔의 차를 통하여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인생의 여러 흐름을 갈파하고 자연과 우주의 섭리와 그 본질을 깊이 생각해 왔습니다. 혼자 마시며 사유(思惟)하였고 둘이 마시며 논(論)하였고 여럿이 마시며 예(禮)를 갖추었습니다.   2. 차의 말없는 가르침 네가지    옛 선인들은 차를 마시며 차의 말없는 가르침을 되새겨 보곤 했습니다. 이 말없는 가르침을 크게 들을 때 차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새롭게 변할 것입니다.    첫째, 차나무는 아무 곳에서나 자라지 않습니다.   차나무는 무척이나 기르기가 까다롭습니다. 토질과 기추, 지형을 따져서 뿌리를 뻗어 내립니다. 이것은 항상 자기 위치를 살피고 자기를 되돌아보라는 말 없는 가르침입니다.    둘째, 차나무는 항상 푸른 상록수(常綠樹)입니다.   상록수는 세찬 시련의 시기인 경울에도 그 푸르른 빛을 잃지 않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꽃이 피는 봄이나 나뭇잎이 무성한 여름철, 아름다운 낙엽이 지는 가을에는 그 모습이 너무 평범해 눈에 잘 띠지도 않습니다. 즉, 평화의 시기엔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며 어려운 시기엔 변절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항상 일관되게 자신의 뜻을 펴며 살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셋째, 차나무는 이식이 어렵습니다.   다른 나무처럼 옮겨 심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기의 터, 자기의 뿌리를 소중히 여기며 지조가 굳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따라 마음과 얼굴을 아침 저녁으로 바꾸는 요즈음의 현대인들에게 말없는 가르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네째, 찻잎은 향이 은은하며 인체에 이롭고 다섯 가지 맛(五味)을 갖추었습니다.   무릇 인품에 향 내가 나 사람이 가까이 모여들게 하며 두루 이로운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입니다. 다섯 가지 맛은 사련서 느끼는 감정의 표현과도 잇닿아 있어 그 의미가 새사 새롭습니다.